손흥민과 토트넘,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피날레 장식하다

 41년 만의 유럽 무대 정상 탈환

2024년 5월 22일 새벽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 경기장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 팀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전통 있는 명문 구단이지만, 이번 시즌 리그 순위는 토트넘 16위, 맨유 17위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 무대에서는 다시 명문 팀다운 투혼을 보이며 결승에 올라왔고, 치열한 접전 끝에 토트넘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과 비카리오의 슈퍼세이브

경기 흐름을 보면, 토트넘은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한 방으로 앞서 나갔고, 이후 수비 중심의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전체 슈팅 수는 3개에 불과했으며, 그중 유효슈팅 1개가 골로 연결되었습니다. 반면 맨유는 점유율 73%, 슈팅 16개, 패스 512개 등에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마무리 부족으로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특히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는 이날 5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맨유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팬들은 그를 "벤카리오"라고 부르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주장 손흥민의 진정한 리더십

후반 67분 교체 출전한 손흥민 선수는 공격 포인트 없이도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수비 가담은 물론 팀 전체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주장으로서 경기 내내 팀을 독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그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감격의 포효를 터뜨렸습니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에 0-2로 패해 아쉽게 눈물을 흘렸던 그는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6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손흥민, 프로 데뷔 15년 만의 첫 클럽 대회 우승

손흥민 선수는 2015년 토트넘 이적 이후 줄곧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지만, 메이저 클럽 대회에서는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세 차례의 준우승이라는 아쉬움만 남겼던 그는, 이번 유로파리그에서 마침내 첫 클럽 대회 우승이라는 커리어 하이라이트를 추가했습니다. 이전에 대표팀에서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라는 개인적인 성과는 있었지만, 클럽 커리어 차원에서 이번 우승은 더욱 값진 의미를 갖습니다.

유로파리그 우승의 실질적 혜택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현실적 순위에도 불구하고 유럽 최고의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또, UEFA로부터 약 1300만 유로(한화 약 194억 원)의 상금을 확보해 구단 재정에도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의 다사다난했던 시즌

2024-2025 시즌은 손흥민 선수에게 유난히 고된 한 해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골 9도움, 다른 대회를 포함해 총 11도움을 기록했지만, 팬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적설, 방출설, 시즌 막판 부상, 사생활 논란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이어지며 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모든 잡음을 잠재웠습니다.

 

세계적인 관심 속 손흥민의 우승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이번 우승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등 이전 팀 동료들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유일하게 토트넘에 남아 팀에 헌신했던 손흥민에게도 드디어 값진 보상이 돌아온 것입니다. 이는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장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마무리

프로 데뷔 15년 만에, 그리고 토트넘 입단 10년 차를 앞두고 손흥민 선수는 마침내 구단의 주장으로 유럽 무대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많은 비판과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한 손흥민 선수의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가치를 지닌 순간으로 평가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