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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박식

롭스앤그레이 한국 진출 13년, 글로벌 법률 파트너로서의 궤적과 의미

by jk_mango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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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로펌 롭스앤그레이, 한국 진출 13년의 의미는?

2025년 현재, 롭스앤그레이(Ropes & Gray LLP)가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지 13년이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축적이 아니라, 한국 법률시장과 산업 전반이 국제화되어온 지난 10년간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롭스앤그레이는 1865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글로벌 로펌으로, 사모펀드(PE), 생명과학, 헬스케어, 지식재산권, 국제규제 대응 등
첨단 산업과 복잡한 글로벌 법규를 중심으로 전 세계 기업을 상대로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세계 최상위권 법률 사무소입니다.
이런 로펌이 2012년 한국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FLC) 제도가 개방되자마자 선도적으로 진출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법률 서비스 시장을 넘어, 한국이 글로벌 시장과 법질서 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출발점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FLC 제도 이후 빠르게 진입한 글로벌 선도 로펌

▷ 한국 개방과 동시에 발 빠른 진출

2012년, 외국 로펌의 국내 진출을 허용한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제도가 시행되며
글로벌 로펌들이 속속 한국 법률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롭스앤그레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대응한 선도 로펌 중 하나로,
2012년 7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정식 인가를 획득하며 한국과의 공식적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들이 빠르게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기회 포착이 빨랐기 때문이 아닙니다.
한국 기업들이 국제 자본, 규제, 기술 거래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글로벌 법률 지원의 니즈에 조응해온 결과입니다.


단순 진입을 넘어선 실질적 기여

롭스앤그레이는 지난 13년 동안 ‘존재했다’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법률 수요에 응답하고 한국 기업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 바이오, 제약, 반도체 분야의 든든한 법률 동반자

한국의 대표적 수출 산업인 바이오·제약·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규제와 기술 협약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분야입니다.
롭스앤그레이는 이들 기업이 FDA 승인, EMA 진출, 기술수출 및 라이선싱 계약, 합작 투자 등을 추진할 때
글로벌 기준에 맞는 계약 구조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해외 진출을 뒷받침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생명과학 규제나 유럽의 특허 라이선스 체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데 법적 토대를 제공해온 것이 롭스앤그레이의 가장 큰 기여 중 하나입니다.

▷ FCPA·GDPR 등 글로벌 규제에 대한 전문 대응

롭스앤그레이는 특히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 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영국의 Bribery Act 등 국제적으로 강력한 법률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불확실성과 법적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전략을 제시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대기업과 중견 기업들이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내부 감사 및 조사, 분쟁 해결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던 것도 롭스앤그레이의 한국 내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로펌과의 협업, 공존의 모델 제시

롭스앤그레이는 한국에 독립적인 사무소를 두고 있지 않음에도,
김앤장, 율촌 등 국내 주요 로펌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외국계 로펌이 한국 법률시장에서 무리한 독자 진입이 아닌 상생의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단지 법률서비스 제공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와 ‘한국적 실무 관행’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방식을 통해
한국 로펌의 전문성과 외국계 로펌의 글로벌 대응력을 결합한 이중 시너지 효과를 가능케 했습니다.

협업은 단순한 분업이 아닌,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며 전문 분야별 협업을 통한 통합 솔루션 제공에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
이는 외국계 로펌 진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한국 법률시장 변화의 상징

롭스앤그레이의 13년은 단지 이 로펌의 활동 기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곧 한국 법률시장이 더 이상 폐쇄적이고 국내 중심적이지 않음을 상징합니다.

▷ 수요자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과거 한국 기업은 글로벌 법률 이슈에 대해 수동적으로 외국 로펌에 의존하는 위치에 있었다면,
이제는 능동적으로 협상하고, 전략적으로 법률 파트너를 구성할 수 있는 주체로 성장했습니다.

롭스앤그레이가 한국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한국 기업이 국제 기준과 규제 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상응하는 고도화된 법률 자문을 요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결론: 13년의 축적, 이제는 미래를 향한 도약

롭스앤그레이의 지난 13년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한국 산업과 법률 시장의 국제화를 동반한 발전의 궤적 그 자체입니다.

  •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해온 파트너
  • 복잡한 국제 규제 환경 속에서 신뢰받는 리스크 관리 전문가
  • 국내 로펌과의 협업으로 상생하는 글로벌 공존 모델 제시
  • 한국 법률시장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동행한 증인

롭스앤그레이의 다음 10년은,
ESG 경영, AI 관련 규제, 데이터 보호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이슈를 앞에 두고
더욱 정교한 법률서비스로 한국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진화해갈 것으로 보입니다.

13년은 단지 숫자가 아닙니다. 한국 법률 생태계의 성숙과 국제화의 증거입니다.
롭스앤그레이가 그 여정을 함께 했다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더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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