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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박식

교황님 선종, ‘선종’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 종교적 언어의 사회적 수용과 그 의미

by jk_mango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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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 교황님의 선종 소식과 함께 떠오른 질문

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계는 깊은 애도의 분위기에 잠겼습니다.

그와 동시에 뉴스 자막이나 신문, SNS 등에서 자주 등장한 한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선종(善終)’입니다.

 

 

 

 

 

“교황님이 ‘선종하셨다’고 하는데, ‘사망’이나 ‘서거’가 아니라 왜 ‘선종’이라고 할까요?”

“이 단어는 특정 종교의 용어 아닌가요? 사회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써도 괜찮은 걸까요?”

 

이러한 궁금증은 단순히 단어의 뜻을 넘어서, 종교적 용어가 사회적 언어로 사용되는 현상과 그에 대한 인식까지 이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선종’이라는 단어의 유래와 의미,

천주교 내에서의 사용 이유,

그리고 종교 외적 맥락에서 이 단어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2. ‘선종’이란 무엇인가요? – 단어의 어원과 종교적 의미

2.1 ‘선종’의 문자적 뜻

한자어 ‘선(善)’은 ‘착하다, 좋다’는 뜻

 

‘종(終)’은 ‘끝남, 마무리’라는 뜻

 

따라서 ‘선종(善終)’은 ‘착하게 마무리함’, ‘복된 마침’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2.2 천주교에서의 ‘선종’

신앙적으로 충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마지막 순간까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믿음을 지키며 생을 마무리한 상태를 뜻합니다.

 

즉,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하느님 품으로 가는 영적인 여정의 완성’을 상징합니다.

 

교황, 추기경, 주교, 사제, 수도자, 신자 모두에게 적용되며,

사망 소식을 알릴 때도 “○○ 신부님이 선종하셨습니다”라고 표현합니다.

 

📌 천주교에서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로 돌아가는 길’로 이해되므로,

‘사망’보다 훨씬 더 경건하고 복된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그럼 왜 ‘사망’, ‘서거’ 대신 ‘선종’이라고 하나요?

3.1 ‘사망’은 중립적이고 생물학적인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용어는 ‘사망’입니다.

 

이는 생명이 끝남, 즉 심장이 멈추고 뇌 기능이 정지된 상태를 뜻하는 객관적 표현입니다.

 

3.2 ‘서거’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에게 쓰입니다

‘서거(逝去)’는 높은 위치에 있거나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이의 죽음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대통령, 국가 원수, 학자, 예술인, 종교 지도자 등에게 주로 사용됩니다.

 

3.3 ‘선종’은 종교적 신념이 반영된 용어입니다

‘선종’은 천주교의 교리적 관점이 반영된 용어입니다.

 

세속적인 시각이 아닌 신앙적인 해석을 담은 죽음의 표현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가톨릭 교회의 수장으로서 신앙에 충실한 생애를 보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선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천주교의 전통과 의미에 충실한 표현입니다.

4. 종교적 용어가 사회 전반에서 사용되는 것, 어떻게 봐야 할까요?

4.1 ‘선종’은 특정 종교 용어지만, 사회적으로도 널리 수용되는 중입니다

교황의 죽음을 ‘선종’이라고 표현하는 보도는 종교 매체뿐 아니라 공영방송, 종합언론, 해외 통신사 등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됩니다.

 

이는 ‘선종’이 단순히 교리적 용어를 넘어서, 특정 인물의 삶을 요약하고 존중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뜻합니다.

 

4.2 그럼에도 ‘종교적 언어의 중립성’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천주교 신자는 아니며,

‘선종’이라는 표현이 어떤 사람에게는 과하게 신앙 중심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의례적 의미와 존중의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기에 부정적인 반응은 적은 편입니다.

 

5. 사람들은 ‘선종’ 표현을 어떻게 느낄까요?

5.1 긍정적 반응 – 경건함과 위로

“단순히 ‘사망’이라고 하기보다는, 마지막을 복되게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들어 좋다.”

 

“교황님의 죽음이 단지 생물학적 사건이 아니라, 영적 귀환이라는 점에서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5.2 중립적 반응 – 이해는 하지만 종교적임

“나는 종교는 없지만, 가톨릭 관점에선 의미 있는 표현 같아.”

 

“보도에 함께 쓰이는 건 괜찮지만, 공공문서에선 ‘사망’이 더 중립적이지 않을까?”

 

5.3 소수의 이질감 – 종교 강요처럼 느껴지는 경우

“나는 불교 신자인데, ‘선종’은 내 세계관과 달라서 다소 낯설다.”

 

“왜 특정 종교 용어를 언론에서 그대로 쓰는지 모르겠다.”

 

📌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존경받는 인물에 대한 존중의 표현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6. 결론 – ‘선종’은 단순한 사망 표현이 아닌, 삶의 마무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은 가난하고 낮은 자들을 향한 섬김, 교회 개혁에 대한 의지, 생태환경과 평화에 대한 끊임없는 외침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런 삶의 끝을 ‘선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그의 생애 전체를 경건히 기억하고 존경의 마음으로 기리는 방법입니다.

 

‘선종’이라는 말이 종교적 표현이긴 하지만,

이제는 인물의 생을 긍정하고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보편적 언어로 사회에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선종’이라는 단어에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혹시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에도 ‘선종’이라는 말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진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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