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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박식

오징어게임 시즌3, 왜 결말이 기대되지 않을까? 숨바꼭질 게임부터 무너진 감정선과 캐릭터 붕괴 리뷰

by jk_mango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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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3,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습니다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 시즌3가 드디어 공개되었고, 많은 시청자들이 다시 한 번 극한의 게임 세계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절반 정도 시청한 상태에서 리모컨을 던질 뻔했습니다. 기대했던 감정선, 응원하던 캐릭터, 설계된 서사 구조는 어디 가고, 30분 만에 출산하고 줄넘기하러 뛰어드는 전개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징어게임 시즌3를 절반 시청한 소감과 함께, 왜 결말이 기대되지 않게 되었는지, 구체적인 장면과 캐릭터 분석을 통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숨바꼭질 게임부터 붕괴된 몰입감… 감정선 실종

이번 시즌에서 가장 큰 아쉬움은 숨바꼭질 게임을 시작으로 중심 인물들을 무더기로 탈락시키는 무리한 전개였습니다. 시작 전 팀을 바꾸는 선택권이 주어졌지만, 그 결과는 그야말로 잔혹한 개막장이었습니다.

  • 명기(임시완)는 준희와 팀을 바꾸며 술래가 되었고
  • 준희의 아들 용식이는 엄마 금자와 바꿔 무기를 얻게 되었으며
  • 할머니 장금자, 발을 삐끗한 준희, 그리고 현주가 함께 출구를 찾으려 고군분투합니다

이 세 명의 생존을 간절히 바랐건만, 결국 이들마저 잔인한 전개에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임시완의 존재감이 흐릿하게 마무리되는 점, 그리고 현주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시청자 입장에서 충격이자 실망이었습니다.


조유리 출산 장면, 너무 급작스럽지 않았나?

가장 납득하기 어려웠던 장면 중 하나는 조유리(준희)의 갑작스러운 출산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전조도 없이, 마치 드라마 '막장'의 한 장면처럼 양수가 터지고 출산까지 단시간에 진행되며, 현실감과 개연성을 상실했습니다.

더 나아가, 갓 출산한 그녀를 굳이 줄넘기 게임에 데리고 가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이었습니다. 그냥 두고 왔다면 오히려 게임의 목적에 부합했을 텐데, 출산 직후의 여성을 안고 극한 상황으로 내모는 전개는 민폐를 넘어서 작위적인 연출처럼 느껴졌습니다.


성기훈의 캐릭터, 어디로 갔나?

성기훈(이정재)의 변화도 당혹스러웠습니다. 시즌1의 캐릭터성과 감정선을 안고 돌아온 그가, 이번 시즌에선 말없이 눈만 굴리는 입꾹닫 캐릭터가 되었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대호(강하늘)와의 관계 전개에서는, 비난의 화살이 부당하게 대호에게 쏠리는 전개가 매우 어색했습니다. 갈등을 이해시키기보다 억지로 갈라놓는 듯한 느낌이 강했으며, 숨바꼭질에서의 대호의 죽음 장면은 감정적으로도 설명적으로도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후반부 대량 탈락, 임팩트는 있지만 무의미했다

2화 후반부, 많은 캐릭터가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장면은 긴장감은 있었지만 그만큼 허무함도 컸습니다.

  • 조유리를 위해 끝까지 싸운다던 임시완은 존재감이 사라졌고
  • 기훈은 오로지 한 명만 처치했을 뿐인데
  • 정작 대호는 그의 손에 죽었고
  • 이 와중에 진기명기는 현주를 배신하고 죽이는 선택을 합니다

각 캐릭터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서사나 감정선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전개는 충격보다는 피로감을 줍니다.


줄넘기 게임… 아기까지 데려가야 했을까?

다섯 번째 게임 ‘줄넘기’는 시즌3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지만, 이 장면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젓게 됩니다.

성기훈은 아기를 안고 건너가야 한다는 부담을 짊어지며 각성하고,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던지는 듯한 열연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전개가 너무 과장되고 인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감정이 먼저 들게 되는 건,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몰입을 유도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감정선의 붕괴, 가족 간의 신뢰조차 설명이 안 된다

후반부 금자와 용식이의 갈등 장면은 정점을 찍습니다. 아들을 살리려는 엄마의 충격적인 선택(비녀 공격), 그리고 이를 피하지 못한 아들이 결국 목숨을 잃는 전개는 신파를 넘은 비극이지만, 너무 뜬금없고 감정적으로 설득되지 않아 몰입이 어려웠습니다.

엄마가 아들을 찌르려 한다는 설정은 비장함보다는 억지스러움과 불편함만 남겼고, 끝내 자살이라는 결말로 이어지면서 극의 무게감은 한껏 가라앉습니다.


황준호의 섬 추적… 흥미도 없이 흘러간다

황준호의 이야기는 별도로 진행되지만, 극의 중심과는 연결성이 약하고 몰입도가 떨어집니다. 드론, 실종, 박선장, 밀매 등 여러 키워드를 던지지만, 정작 명확한 갈등이나 매끄러운 흐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노을이 경석을 구출하는 장면도 전형적인 구조로 그려져, 긴박함보다는 피곤함만 안겨줍니다.


결론: 우승자보다 캐릭터를 먼저 지켜줘야 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3, 이제 절반을 봤지만 솔직히 결말에 대한 기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숨바꼭질부터 줄넘기까지 이어지는 게임들은 생존극 특유의 긴장감은 있었지만, 스토리라인이 허술하고 캐릭터가 전개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끌려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정말로 바랐던 건, 준희와 아기, 현주, 금자, 그리고 용식이만큼은 살아남기를 바라는 간절한 시청자의 마음에 응답하는 이야기였는데, 그마저도 무참히 짓밟히며 흘러가는 시즌3는 ‘잔인함’을 넘어서 무의미한 소모전처럼 느껴졌습니다.


📌 정리 요약

  • 캐릭터 감정선 무시한 과잉 전개
  • 출산 후 줄넘기? 개연성 부족한 설정
  • 성기훈·임시완 등 주역들의 맥빠진 활용
  • 감정 없이 이어지는 사망 릴레이
  • 결말보다 ‘과정’이 더 피로하게 느껴지는 시즌3 중반부

과연 남은 이야기에서 이 무너진 서사와 감정선이 회복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기대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3화부터 조심스럽게 지켜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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