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善終)’의 의미와 가장 많이 활용되는 3가지 뜻 – 종교, 역사, 일상에서의 쓰임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합니다

 

1. 서론 – ‘선종’이라는 단어,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나요?

우리 일상에서는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을 때 다양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표현이 ‘사망’, ‘서거’, ‘영면’이라면, 최근 자주 눈에 띄는 표현이 바로 ‘선종(善終)’입니다.

특히 교황이나 신부, 수도자, 또는 특정한 삶의 가치를 지킨 이들의 죽음을 전할 때 ‘선종’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선종'이라는 단어는 한 가지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용되는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단어입니다.

 

이 글에서는 ‘선종’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를 중심으로,

가장 대표적인 3가지 의미와 실제 활용 예시, 구분법 등을 자세히 정리하여 안내합니다.

 

2. ‘선종(善終)’의 기본 의미 – 착하게 생을 마치다

‘선종’은 한자어로 善(착할 선) + 終(끝날 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풀면 “착하게 삶을 마무리하다”, “복되게 생을 마치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죽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하게, 또는 믿음을 지키며 삶을 정리한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이제부터 ‘선종’이라는 단어가 실제로 가장 자주 사용되는 3가지 주요 의미를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3. 첫 번째 의미 – 천주교에서 ‘신앙 안에서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한 상태’

3.1 종교적 의미의 선종

가장 대표적인 용법이자 대중적으로 알려진 ‘선종’은 바로 천주교적 의미의 선종입니다.

천주교에서 ‘선종’이란, 단순히 사망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성사(고해, 병자성사, 성체 등)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며

 

평화롭게 하느님 품으로 돌아간 상태

 

를 가리킵니다.

 

3.2 예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하셨습니다.”

 

“김 신부님께서 병자성사를 받고 선종하셨습니다.”

 

“선종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3 특징

단순한 죽음을 넘어서 신앙과 은총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담깁니다.

 

‘사망’이라는 단어보다 더 경건하고 의미 있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4. 두 번째 의미 – 품위 있고 덕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인물에 대한 존칭 표현

4.1 역사·언론에서의 ‘선종’

비단 종교인에게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종’은 어떤 사람이 덕을 갖추고, 세상에 기여하며 인생을 마무리했을 때

그 사람의 죽음을 존엄하고 품격 있게 표현하고자 할 때도 사용됩니다.

 

4.2 사용 예시

“대한민국 민주화의 아버지라 불린 ○○ 선생이 선종하셨습니다.”

 

“70년간 교육 봉사에 헌신한 △△ 교장이 선종하셨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 신부 선종… 전 세계 애도”

 

4.3 이 표현이 주는 의미

단순한 사망 소식을 넘어 그 사람의 생애 전체를 긍정하고 기리는 방식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깔려 있긴 하지만, 종교를 넘어서 공경의 의미로 확장된 쓰임입니다.

 

5. 세 번째 의미 – 문학, 철학, 일반 대화 속에서 ‘좋은 죽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5.1 ‘죽음의 질(quality of death)’을 말할 때의 ‘선종’

현대 사회에서는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의학계나 복지, 문학, 철학에서도 ‘선종’을 하나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2 사용 예시

“그는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선종했다.”

 

“고통 없이 편안히 잠들 듯 떠난 그의 죽음은 참된 선종이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보다 자연스러운 선종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5.3 의미와 특징

종교적 맥락보다는 ‘좋은 죽음(good death)’의 의미로 쓰이는 비유적 표현

 

이 경우, 선종은 고통 없이 평화롭게 죽음을 맞는 삶의 마무리를 뜻합니다.

 

현대적 담론인 ‘웰다잉(well-dying)’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6. ‘선종’이 아닌 상황에서는 어떤 표현을 써야 할까요?

 

표현 사용 대상 특징

사망 일반적 표현 중립적, 일상적으로 사용

서거 사회 지도자, 공인 존경의 의미, 공식적 표현

영면 추모문, 부고 등 시적·완곡한 표현

선종 신앙인, 존경받는 인물 신앙적 또는 품위 있는 마무리 강조

📌 일상 대화에서는 ‘사망’이 무난하고,

공식 석상이나 종교적 인물에 대해서는 ‘서거’ 혹은 ‘선종’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7. 결론 – ‘선종’은 단어 하나에 담긴 삶과 죽음에 대한 존중의 표현입니다

‘선종’이라는 단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의미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천주교적 의미의 ‘신앙 안에서의 평화로운 죽음’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이의 ‘품위 있는 삶의 마무리’

 

철학적, 문학적 표현으로서의 ‘좋은 죽음’

 

이처럼 ‘선종’은 단지 죽음을 표현하는 단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의미로 인생을 마무리했는지를 담아내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

 

단어 하나에 담긴 무게와 존엄이 그만큼 크기에,

우리는 ‘선종’이라는 표현을 쓸 때 자연스레 그 사람의 생애를 되새기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