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리그 결승, 16위와 17위 팀의 충격적인 대결

 

리그 하위권의 반란, 어떻게 결승까지 왔을까?

2025 유로파리그 결승은 전례 없는 ‘하위권 팀들의 대결’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각각 16위와 17위로 시즌을 마감한 두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가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이 두 팀은 리그에서는 강등권을 턱걸이하며 가까스로 생존한 수준이었지만, 유로파리그 토너먼트에서는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일반적인 축구팬의 시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보통은 1위와 2위가 맞붙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합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는 리그와는 완전히 다른 ‘컵 대회’라는 특수성이 있으며, 여기에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시 존재합니다.

 

유로파리그와 리그 성적은 별개입니다

컵 대회의 특성: 단판 승부와 이변의 연속

유로파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유럽클럽 대항전으로, 각국 리그에서 일정 순위(일반적으로 5~7위권) 이내에 들거나, 컵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이 진출합니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거쳐 16강부터는 본격적인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 한 경기만으로도 진출 여부가 갈리는 긴장감 넘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토너먼트 특성상, 리그에서의 성적과 무관하게 해당 대회에 집중하는 팀이 승승장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리그에서 부진했던 팀들이 컵 대회에 사활을 걸고 전력을 집중하면, 오히려 리그 상위권 팀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번 시즌 맨유와 토트넘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맨유 16위, 토트넘 17위… ‘역대급 부진’ 속의 기적

팬들의 비판과 우려 속 이뤄낸 결승 진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24-2025 시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팬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시기였습니다. 전통적인 명문 구단인 두 팀이 각각 16위, 17위라는 믿기 어려운 성적으로 리그를 마무리하며, 강등 걱정까지 했던 팀들이었습니다. 감독 교체, 부상자 속출, 전술 미스, 수비 불안 등으로 고전하던 양 팀은 리그에서 힘을 잃었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토트넘은 8강에서 세리에 A 강호 AC 밀란을 꺾었고, 맨유는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를 제압하면서 준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각각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와 프랑스의 리옹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는 단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없는 결과였으며, 토너먼트의 극한 집중력과 전략이 낳은 성과였습니다.

언론의 평가: “역대 최악? 역대급 이변?”

부정적 평가와 긍정적 해석이 엇갈리는 결승전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결승을 ‘역대 최악의 유로파리그 결승’이라 평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모두 자국 리그 하위권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이른바 ‘약체들의 결승전’이라는 조롱 섞인 시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것이 유럽 대항전의 묘미이자 드라마”라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실력의 격차보다는 정신력, 집중력, 전술적 유연성이 컵 대회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토트넘은 손흥민, 매디슨, 히샬리송 등 주요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팀워크로 뭉쳐 승리를 일궈내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컵 대회에서의 성공이 주는 또 다른 의미

UEFA 대회 진출권, 감독의 유임, 구단 재정에 긍정적 영향

리그에서는 기대 이하였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획득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우승 팀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받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이라는 성적을 뒤엎고 다시 유럽 무대 최상위 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습니다. 이는 구단 재정, 선수 영입, 스폰서 계약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합니다.

 

또한, 부진한 리그 성적으로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던 감독들도 컵 대회 성과를 통해 유임 가능성을 높이고, 팬들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나 맨유의 감독 역시 이번 결승 진출로 평가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결론: 16위 vs 17위 결승전은 축구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결과적으로 “16위와 17위 팀이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는 말은 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유로파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두 팀이 결승에 진출했다는 뜻입니다. 이는 ‘리그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축구가 단순한 승강의 싸움이 아닌, 순간의 집중력과 전략, 선수들의 간절함이 만들어내는 드라마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은 이변이었지만, 동시에 ‘꿈은 이뤄질 수 있다’는 축구의 마법을 다시금 상기시켜준 특별한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손흥민이 이 역사적인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 감격을 함께 나눴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한국 팬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될 명장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