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대통령을 뽑는 토론인가, 자극적 말싸움인가
2025년 대선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유권자들의 눈과 귀는 연일 방송되는 후보자 TV토론에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TV토론을 보다 보면 과연 이 자리가 ‘진짜 대통령을 뽑기 위한 심도 있는 정책 논의의 장’인지, 아니면 자극적인 발언과 공방이 중심이 된 ‘쇼’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5월 27일 진행된 제3차 대선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발언한 '젓가락' 관련 표현은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이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오래전 잠잠했던 ‘이재명 아들 성희롱 논란’과 ‘카리나 사건’까지 다시 끄집어내며 정국을 들끓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준석의 ‘젓가락’ 발언, 그 내용과 파장
TV토론 중 등장한 문제의 발언
2025년 5월 27일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 국민의힘 소속 이준석 후보는 상대인 이재명 후보의 가족 관련 논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여성의 XX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혐오입니까, 아닙니까?”
이 발언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방송 직후부터 SNS와 커뮤니티에는 비난과 당혹의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공중파 토론에서 성적 표현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방송심의 측면에서도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습니다.
법적 고발 및 여론 악화
이 발언으로 인해 이준석 후보는 여성 모욕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을 당했습니다. 이후 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불편함을 느낀 국민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지만, 해당 발언이 가진 파급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발언의 배경: 이재명 아들, 카리나 댓글 사건 재조명
2019년 제기된 논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과거 논란이 된 이재명 아들의 성희롱성 댓글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19년경, 이재명 후보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익명 커뮤니티에서 여성 연예인들, 특히 에스파 멤버 카리나와 DJ 소다를 대상으로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한 번만 먹고 싶다”, “만져보고 싶다” 등의 노골적인 표현은 온라인상에서 큰 논란이 되었고, 이후 벌금 500만 원형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졌습니다.
SNS의 숫자 ‘2’ 점퍼 사건
논란이 사그라들던 중, 카리나가 자신의 SNS에 빨간색 숫자 ‘2’가 적힌 점퍼를 입은 사진을 게시했다가 돌연 삭제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런 배경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이준석 후보는 해당 논란을 공격의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치권 반응: 진보와 보수 모두 공세…혹은 방어
진보 진영의 반응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민주당은 “도저히 공중파에서 나올 수 없는 저급한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진보당은 이준석 후보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며 강경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수 진영 내에서도 엇갈린 입장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일부 인사들이 “불필요한 자극적 발언으로 당 전체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이준석 후보 캠프는 오히려 “진보 진영이 자신들의 위선을 회피하기 위해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면 대응 중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발언 이후 “이 발언은 오히려 순화된 표현이었다”고 강조하면서도, 국민의 감정선에 상처를 준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핵심은 정책이 아닌가 – 유권자의 역할
이번 사건은 정치인의 언행 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이처럼 인신공격성 공방에 몰입하는 사이, 정작 중요한 정책 논의는 실종되고 있는 현실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책과 비전, 그리고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도덕성과 품격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논란의 중심이 되어 전체 토론의 흐름을 삼켜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론: 이성의 눈으로 대선을 바라봐야 할 때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은 분명히 부적절하고,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발언이 이재명 아들 관련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정치권 내 위선적 태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시도한 맥락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국민과 유권자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갔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갈등과 자극만이 남는 정치, ‘누가 더 세게 때리느냐’의 게임이 아니라, ‘누가 더 책임감 있게 나라를 운영할 것인가’가 선거의 본질이어야 합니다.
우리 유권자들은 이제 자극과 분노가 아닌, 이성과 신중함으로 투표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잘 싸우는 사람’이 아닌 ‘잘 이끄는 사람’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잡학박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박스쿨·늘봄학교 댓글 조작 논란 전말 – 교육의 정치화인가, 단순 행정 실수인가 (1) | 2025.06.01 |
---|---|
‘리박스쿨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정리 – 교육과 정치의 경계가 무너질 때 (1) | 2025.06.01 |
"여사친 인증샷에 속았다"…JTBC '아는 형님'에 등장한 충격 불륜 사연 전말 정리 (1) | 2025.06.01 |
유시민 발언 논란 총정리 – 진보·보수 모두를 자극한 ‘그 한마디’의 파장 (0) | 2025.06.01 |
박보검의 변신부터 정의의 귀환까지!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1화 리뷰 (0) | 2025.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