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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박식

손흥민 협박 사건과 신상 노출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by jk_mango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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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구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손흥민 선수를 둘러싼 충격적인 사건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바로 전 여자친구로 알려진 20대 여성 양 모 씨가 손흥민 선수에게 임신을 빌미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고, 이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한 연예인 사생활을 넘어 인권 침해, 언론 윤리, 온라인상 신상 유출 등의 복잡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본 글에서는 사건의 개요와 함께 쟁점이 되고 있는 '신상 노출 논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사건 개요: 손흥민 협박 및 공갈 혐의

 

양 씨는 손흥민 선수의 전 연인으로, 2023년 중순 손흥민에게 자신이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초음파 사진과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3억 원을 요구했고, 이후 새로운 남성과 함께 추가로 7천만 원을 요구하며 협박 수위를 높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돈을 받은 정황은 없지만, 공갈미수죄가 성립되어 현재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손흥민 측의 고소장과 확보된 메시지 등을 통해 양 씨의 협박 시도가 명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법원 출석 당시 신상 노출: 인권 침해 논란

 

지난 5월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양 씨의 모습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그녀는 트레이닝복 차림에 마스크만 착용했을 뿐, 모자나 안대를 착용하지 않아 얼굴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언론사 카메라 앞에서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녀의 외모와 체형까지 조명되며 '사실상 얼굴 공개'가 이루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 측은 피의자가 요청하면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지만, 양 씨는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피의자 보호 원칙에 따라 경찰이 선제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3. 온라인상 신상 유포와 2차 피해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양 씨의 이름, 나이, 직업, 인스타그램 계정 등이 퍼지면서 신상 유출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양민희라는 이름과 1993년생, 패션모델 겸 프리랜서 방송인이라는 정보가 유포되고 있으며, SNS 계정까지 추적되는 등 사실 여부를 떠나 그녀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무분별한 사생활 침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무 관련 없는 제3자가 양 씨로 오인받아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신상 털기'로, 해당 인물이 진짜든 아니든 무관하게 사회적 낙인과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더욱이 양 씨가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상 노출은 되돌릴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4. 언론 보도 윤리와 경찰 대응의 문제점

 

언론 또한 피의자의 신상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일부 매체는 그녀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고 보도하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성 혐오적 시선과 외모 평가가 난무했고, 이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 측 해명에 따르면, 구치소 이송 시 피의자는 자율적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으며 모자나 마스크도 요청 시 제공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설명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5. 법원의 판단과 향후 수사 방향

 

서울중앙지법은 양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향후 양 씨가 협박에 가담한 남성 공범에 대한 조사와 함께, 협박 및 공갈 미수의 전말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금전 요구의 진의와 과정, 두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 세밀히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6. 결론: 인권 보호와 보도 윤리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사생활 침해 문제를 넘어, 피의자 인권과 언론 윤리, 법적 절차의 균형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양 씨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앞으로 법원에서 밝혀질 사안이며, 그 전에 과도한 신상 노출과 여론 재판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사건의 진실뿐 아니라, 법 앞에서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어야 할 인권과 존엄성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어디까지가 알 권리이며 어디서부터 인권 침해인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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