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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박식

[F1 더 무비 리뷰 후기] 스피드는 황홀했지만, 드라마는 미완성… 전형적인 듯 전형적이지 않은 레이싱 영화

by jk_mango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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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브래드 피트의 질주, 영화 <F1 더 무비>를 보다

2025년 6월 개봉한 영화 <F1 더 무비>는 브래드 피트와 댐슨 이드리스를 앞세운 대작 레이싱 영화입니다. 한때 유망한 F1 드라이버였던 ‘소니 헤이스’가 과거의 실패를 딛고 돌아와 신예 조슈아 피어스와 함께 꼴찌 팀에서 우승을 향해 달린다는 이야기인데요.

관람 후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레이싱 장면은 황홀하지만, 드라마는 아쉽다”는 감상이 어울릴 듯합니다. 5점 만점 중 3점, 별 3개의 평점은 바로 그 간극을 대변합니다.


줄거리 요약: 과거의 전설과 신예 루키의 충돌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는 ‘소니 헤이스’는 한때 F1의 유망주였지만 끔찍한 사고로 무대에서 물러나야 했던 인물입니다. 어느 날 그의 오랜 동료 루벤(하비에르 바르뎀)이 찾아와 다시 한 번 레이싱 복귀를 제안하고, 그는 리그 최하위팀 ‘APXGP’에 합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팀에는 이미 떠오르는 신예,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가 있었고, 두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며 갈등합니다.

팀은 번번이 전략에서 실패하며 성적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두 드라이버의 감정도 날로 격해집니다. 과연 이 두 사람은 마음을 합쳐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요?


레이싱 장면은 그야말로 황홀하다

F1 레이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관객이라 해도 영화가 선사하는 ‘스피드’의 쾌감은 누구에게나 분명히 전달됩니다. 실제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 속도감 넘치는 영상 연출, 차량 간 박빙의 경쟁과 피트 스톱의 찰나를 잡아내는 카메라 워크까지.

영화관에서 관람했을 때의 현장감은 특히 특별관(아이맥스, 4D 등)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레이싱 장면 하나하나가 온몸을 긴장시키고,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사운드와 음악은 귀호강 그 자체였습니다. 해설과 함께 펼쳐지는 경주 장면은 마치 실시간 방송을 보는 듯한 생동감도 더했습니다.


아쉬운 캐릭터와 드라마의 약한 응집력

레이싱 장면의 완성도와는 달리, 인물 서사와 드라마 구조는 다소 아쉬움을 남깁니다. 특히 소니와 조슈아의 관계는 너무 늦게 단합으로 전환되고, 그 과정에서 설득력 있는 감정선이 부족합니다.

두 캐릭터 모두 각각의 개성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팀워크를 발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하게 그려집니다. 러닝타임은 긴데도, 서사의 밀도는 다소 느슨하게 전개되죠.

특히 로맨스 장면은 이야기 전개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극의 흐름을 끊는 느낌을 줍니다. 중반 이후 급격히 흥미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이러한 점에서 비롯된 듯합니다.


주변 인물은 많지만, 다소 산만하다

레이싱은 개인전 같지만 팀 스포츠입니다. 이 영화도 그 점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정비 인력, 전략가, 팀 관계자 등을 등장시키지만, 이 인물들이 너무 많고 캐릭터 설정이 뚜렷하지 않아 이야기의 집중도를 흐립니다.

특히 아시아 배우의 출연 장면이 편집되었다는 논란까지 감안하면, 굳이 이 많은 인물들을 서사에 등장시켜야 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차라리 주요 인물 중심의 응집력 있는 전개가 더 적절했을 수 있습니다.


엔딩의 예측 가능성과 갈등의 평면성

‘꼴찌 팀의 반란’이라는 설정은 이미 스포츠 영화에서 수없이 반복된 이야기입니다. <F1 더 무비>도 이 공식을 그대로 따릅니다. 물론 스포츠 장르에서 어느 정도의 예측 가능성은 허용되지만, 그 안에서 감정을 이끌어낼 장치들이 부족했던 점은 아쉽습니다.

두 주인공의 갈등은 내내 이어지지만, 이 갈등을 해소하고 감동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 미흡합니다. 결국 마지막엔 예상 가능한 전개와 함께 무난한 마무리를 택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결론: 레이싱은 미쳤지만, 영화는 절반의 만족

요약하자면, <F1 더 무비>는 ‘레이싱’이라는 장르적 쾌감에 있어서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지만, 드라마적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는 작품입니다. ‘레이싱만 본다면 만족’, ‘서사까지 기대하면 아쉬움’이라는 이중적인 감상이 남습니다.

다시 극장에서 본다면 레이싱 장면만 편집해 하이라이트처럼 보고 싶을 정도로 레이싱 파트는 압도적이었지만, 그 외 장면들은 다소 늘어지고 평면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총평 및 개인 평점

  • 연출력: ★★★★☆
  • 레이싱 장면: ★★★★★
  • 캐릭터 구성: ★★☆☆☆
  • 스토리 완성도: ★★☆☆☆
  • 종합 만족도: ★★★☆☆ (3/5)

쿠키 영상은 없음

관람 전 참고할 점으로는 쿠키 영상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러닝타임이 꽤 긴 편이므로,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영상을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마무리: “레이싱은 미쳤습니다”

긴 러닝타임, 평면적인 서사, 매력적이지 못한 캐릭터 구성 등 아쉬움이 분명 존재하지만, 영화는 ‘레이싱’이라는 본분에서만큼은 끝까지 책임을 다했습니다. 레이싱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만족스러운 영화일 것입니다.

브래드 피트의 매력이 빛나는 작품이자, 스포츠 영화 특유의 전형성과 새로운 연출이 묘하게 공존하는 이 영화는, 전형적인 듯 전형적이지 않은 독특한 레이싱 드라마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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