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 교황 선종 이후 되새기는 마지막 메시지의 깊은 울림
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계는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그 슬픔 한가운데에서, 많은 이들은 교황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전한 메시지를 되새기며 새로운 감동과 성찰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전쟁 중단, 평화 실현,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부활절 미사에서는 신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한국의 산불 피해자와 전 세계 분쟁 지역 주민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단지 종교적 문구가 아니라, 인류 전체에 전하는 도덕적 유언처럼 들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깊은 울림으로 남았는지를 함께 조명해보고자 합니다.
2.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 –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라”
2.1 평화를 향한 일관된 외침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12년 동안 수많은 갈등과 전쟁 상황 속에서 중재자이자 위로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내전, 아프리카의 무력 충돌 등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반복적으로 “전쟁을 멈추고 대화로 나아가자”고 호소해왔습니다.
선종 직전에도 그는 “폭력이 멈추지 않는 한 인류는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지금은 무기를 내려놓고 용서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전 인류에 대한 마지막 권면을 남겼습니다.
2.2 부활절 미사 – 마지막 공식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이 악화된 가운데에도 지난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인사를 끝으로 신자들과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 메시지는 그 자체로 영적 유산이자 교황직 전체의 요약처럼 느껴졌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먼저 생각한 모습은, 종교를 떠나 인간으로서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3. 고통받는 이웃을 향한 위로 – 한국 산불 피해자와 전 세계의 고통에 응답하다
3.1 한국 산불 피해자에게 전한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종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재난 피해자에게 특별한 위로를 보냈습니다. 최근 한국 강원과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해 “불의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단순한 의례적 언급이 아니라, 한국을 특별히 아꼈던 교황의 진심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한국 방문 당시 세월호 유가족을 안아주며 함께 눈물 흘렸던 그 모습이 다시 떠오릅니다.
3.2 전 세계 분쟁과 재난에 대한 연대
교황은 아프리카 내전, 시리아와 예멘의 내전, 중남미의 폭력 문제, 동남아의 인권 탄압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난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들을 밀어내는 문이 아닌, 맞이하는 문을 열라”는 말을 남기며 국제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4. 왜 그의 마지막 메시지가 특별하게 느껴졌는가?
4.1 말보다 삶으로 실천한 리더십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뿐인 권위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검소한 삶, 소외된 자들과의 동행, 실질적 개혁의 실천으로 메시지의 진정성을 증명했습니다. 순금 대신 철십자가를 걸고, 교황궁 대신 사제 숙소에서 지내며 ‘가난한 자의 교황’으로 불렸습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 덕분에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단순한 종교적 언명이나 형식적 유언이 아니라, 한 생애를 관통하는 삶의 정리이자 유산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4.2 종교를 넘어선 보편적 언어 – 평화와 연민
그의 메시지에서 종교적 배타성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카톨릭 신자뿐 아니라 타 종교인, 무신론자에게도 연민과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통해 다가갔습니다.
이처럼 어떤 이념이나 교리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시선, 그것이 그의 말이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였습니다.
5.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할 메시지의 의미
5.1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넘어선 연대의 요청
지금의 우리 사회는 갈등, 분열, 혐오, 경쟁이라는 키워드가 일상처럼 되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메시지는 그런 사회를 향해 “우리는 함께 아파해야 하며, 함께 치유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평화를 이루라”는 메시지는 단지 전쟁의 중단을 넘어, 일상 속의 다툼, 사회 갈등, 빈부 격차, 세대 간의 불신을 해소하라는 촉구로 들릴 수 있습니다.
5.2 소외된 이웃에 대한 책임과 관심
그는 늘 ‘우리의 무관심이 가장 큰 죄’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말들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우리는 소외된 이웃을 기억하고 있는가?
우리의 삶은 진정한 연대 위에 놓여 있는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6. 결론 – 마지막까지 인류를 품은 교황,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요히, 그러나 강렬하게 사랑과 평화, 그리고 연민의 언어를 전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메시지는 단순한 작별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거대한 물음표를 남긴 유언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나는 떠나지만, 너희는 남아 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기를 바란다.”
우리 각자는 그의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삶의 방향, 사회의 모습,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금 점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말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우리 안에 살아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고요했지만, 그 울림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 깊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하느님의 평화와 함께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