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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박식

유시민 설난영 비하 발언, 정말 문제가 없을까?

by jk_mango 2025.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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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를 향한 내용이었으며, 그 표현의 수위와 내용이 사회적 우월주의와 성차별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시민 전 장관의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고, 왜 논란이 되었는지를 정리하고, 이와 관련된 정치적 파장과 윤리적 문제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유시민, 그간 존경받아온 지식인의 그림자

유시민 전 장관은 오랜 시간 지식인으로서, 정치평론가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대중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지식 소매상’이라는 표현으로 자신을 낮추면서도, 날카로운 분석과 풍부한 역사적 맥락을 통해 많은 이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해 왔습니다.

 

특히 과거 ‘노유진의 정치카페’ 등 팟캐스트나 시사 방송에서는 진중권, 노회찬과 함께 수준 높은 토론을 이끌며 ‘지적 권위자’로서의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을 통해 그의 내면에 자리잡은 ‘엘리트 의식’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언: 설난영 씨는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있는 사람”?

유시민 전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설난영 씨는 원래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왔다.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라는 자리는 그녀 인생에 갈 수 없는 자리다. 제정신이 아닐 수 있다.”

 

또한, 그는 과거 노동운동 활동 당시 김문수 후보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였고, 설난영 씨는 ‘찐 노동자’였다고 소개하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자신이 고양되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남편을 비판적으로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라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해당 발언은 곧바로 “엘리트의 시선에서 서민 여성의 삶을 비하한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학력, 계급, 성별에 기반한 평가로서, 설난영 씨 개인의 인생 여정을 함부로 규정하고 위계화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윤희숙의 반격과 과거 인연의 역전

이 논란 직후,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과거 유시민 전 장관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1991년 서울대 수업 당시, 유시민 씨가 노트 필기를 빌려달라고 부탁한 일화를 꺼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때 도와준 걸 후회한다. 자기보다 덜 배운 사람을 아랫사람 취급하는 발언을 하는 유시민 씨를 보니 가슴이 답답하다.”

 

윤희숙 씨의 이같은 반응은 논란을 더욱 확산시켰으며, 유시민 씨의 발언이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오랜 사고방식의 결과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키웠습니다.

학력과 계급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있을까?

유시민 씨의 발언이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그의 분석 방식이 학력, 사회적 지위, 직업 등의 요소를 개인의 품성과 판단력의 잣대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설난영 씨가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있다고 했고, 남편을 통해 ‘고양되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 표현은 곧 학벌과 지위가 개인의 정치적 판단과 자격을 결정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고졸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상기시키는 여론이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모든 이가 평등하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학벌이나 직업에 따라 그 자격을 논하는 것은 구시대적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유시민은 정말 평등주의자인가? 그의 과거와의 충돌

유시민 전 장관은 과거 성차별, 학벌주의, 권위주의에 반대하며 진보적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었습니다. 학벌 간의 벽을 허무는 일, 여성의 권익 확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 다양한 공익적 발언과 정책을 옹호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그러한 유시민의 이미지와는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진보 지식인이 겉으로는 평등을 말하면서도 무의식 속에 내재된 우월감이 결국 언어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사과가 필요한 이유: 영향력 있는 인사의 책임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발언의 수위가 아니라, 발언자의 영향력입니다. 유시민 씨는 더 이상 현역 정치인은 아니지만,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발언의 정확성과 윤리적 감수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유시민 씨가 설난영 여사에게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단지 발언을 철회하거나 침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영향력과 위치를 인식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무리하며: 말은 힘이다, 그만큼 책임도 따른다

정치는 말의 예술이자, 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영역입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지금까지 그 말의 힘을 누구보다 잘 활용해 왔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쳐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설난영 여사에 대한 발언은 그 힘이 때로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사회는 변화하고 있고,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합니다. 학벌, 직업, 출신 배경은 더 이상 사람의 능력과 인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유시민 씨가 진정으로 그동안 말해왔던 ‘평등’과 ‘공정’을 지지한다면, 이번 논란에 대해 솔직한 입장 표명과 사과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닌, 대한민국 지식인의 자격과 책임을 다시금 묻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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