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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박식

KBS2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병산서원 훼손 논란 정리

by jk_mango 202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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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방송 전부터 논란 중심에 선 화제작

2025년 6월 11일, KBS2 수목드라마로 방영을 시작한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방송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서현과 옥택연이 주연을 맡은 로맨틱 판타지 장르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본격적인 공개 이전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병산서원의 훼손 사건으로 인해 뜨거운 비판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의 공식 사과와 책임 인정

2025년 6월 11일 서울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웅희 감독은 병산서원 촬영 중 발생한 문화재 훼손 논란에 대해 제작진의 책임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감독은 "드라마 제작 중 병산서원에서 문화재 훼손 사건이 발생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촬영분은 즉시 폐기되었으며, KBS는 향후 문화유산 촬영 시 준수할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 복구와 법적 절차

이 감독은 현재 문화재 복구가 전문가의 지도 하에 진행 중이며, 목재 문화재 특성상 섣불리 복구에 나설 경우 오히려 손상이 심해질 수 있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산서원의 문화재적 가치와 복원의 어려움을 고려할 때, 신중하고 체계적인 복구가 필수적인 상황입니다. 또한, 문화재청과 경찰의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작진은 법적 책임을 성실히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초동 대응 지연과 현장 혼선

논란이 확산된 배경에는 제작사의 초동 대응이 늦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감독은 "현장에 여러 명이 있었지만 사실관계 확인에 시간이 소요됐다"며, 신중한 확인을 통해 오해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고자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러한 대응이 결과적으로 여론의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 되었지만, 제작진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연 배우들의 사과와 재발 방지 다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 옥택연과 서현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옥택연은 "이 일을 계기로 스태프와 배우 모두가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다시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현은 "주연 배우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촬영 현장 어디서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병산서원 훼손 사건의 발단과 경과

이번 사건은 2025년 1월, 건축가 민서홍 씨의 SNS 폭로로 알려졌습니다. 민 씨는 드라마 촬영 중 병산서원의 보물 제260호인 만대루 기둥에 스태프가 무단으로 못질을 해 초롱을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된 사진에는 문화재 곳곳에 못이 박힌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어 대중의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 학자 서애 류성룡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원입니다. 그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사전 협의 없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은 명백한 과오로, 이후 촬영 관계자 3명이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논란 속 드라마 방영 강행…시청자 반응 엇갈려

논란에도 불구하고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예정대로 첫 방송을 강행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작품과 논란은 분리해서 보자"며 기대감을 보였으나, 여전히 비판적인 여론도 존재합니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제작 현장의 윤리적 책임과 태도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맺음말: 책임 있는 제작 문화의 필요성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 이상의 교훈을 줍니다. 세계문화유산을 포함한 문화재 보호는 일회성의 이슈가 아니라 제작진 모두가 철저히 숙지하고 실천해야 할 윤리적 기준입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의 공식 사과와 복구 노력이 진정성을 갖추려면, 향후 모든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문화유산 보호를 우선시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감동과 재미 못지않게, 그 제작 과정 또한 사회적 책임을 동반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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